[블록미디어] 이번주에도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은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에 관심을 가져야할 상황입니다. 물가가 발표되거든요.
# 옐런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신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6, 17일 정례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침묵합니다. 대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지난 금요일 인플레에 대해 코멘트를 내놨습니다. 공영방송 PBS 뉴스아워와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옐런 장관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시장 참가자들이 강한 경기 회복을 예상한다는 신호이지, 인플레 우려가 커졌다는 신호가 아니다”고 말했어요.
옐런 장관은 “시장이 인플레가 2%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은 장기간에 걸친 평균 인플레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의 징후이고, 연준이 물가를 잘 관리할 것으로 믿는다”가 옐런 정관의 메시지입니다.
# 1조9000억 달러 부양책 통과
옐런 장관은 큰 짐을 덜었습니다. 상원에서 1조9000억 달러 경기 부양책을 1표차로 통화시켰거든요. 9일 하원에서 재투표를 하고 14일 이전에는 바이든 대통령 서명까지 끝납니다.
재무부는 1조9000억 달러라는 엄청난 실탄을 가지고 마음껏 경기 부양책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돈이 풀리고, 경제가 다시 돌아가면 물가 걱정이 더 커질 것 같은데, 옐런 장관은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지난 2월보다도 더 빠른 일자리 증가가 필요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 부양 패키지로 내년에는 완전 고용(full employment)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월 일자리는 37만9000개. 예상치 21만개 웃돌았죠. 옐런 장관 말대로 경기가 살아나고, 고용도 늘어나고, 미국 경제는 탄탄대로 같습니다.
# 물지지수 안정적..코로나 이후가 문제
이번주 수요일 미국 노동부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합니다. 예상치는 전월비 0.4% 오르는 것인데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물가는 거의 제자리에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가가 잘 관리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연준의 물가 목표는 2%입니다. 식품, 에너지를 빼고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 PCE) 지수가 2% 선이면 물가는 안전하다고 봅니. CPI와는 조금 다른 지표를 씁니다. 지난 1월 근원 PCE는 1.5%. 목표까지는 넉넉합니다.
문제는 코로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는 2분기 이후인데요.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알렉산더는 “물가가 점점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RBC 캐피탈 마켓도 “경제 활동이 다시 재개될 때 물가 움직임이 가장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훨씬 높게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단기적으로 물가가 2% 넘어가는 것은 문제 삼지 않아요. 추세적으로 물가가 폭발할까봐 미리 돈 줄을 조이죠.
디지털 자산 시장 입장에서는 이번 주 거시지표들은 나쁠 것도, 좋을 것도 없어 보입니다. 주식, 채권 쪽이 지난주처럼 요동만 치지 않는다면 ‘조용한 비트코인 축적’ 모드를 유지해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