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코스피가 재엄습한 금리 상승 불안감에 1% 하락하면서 또 3000선을 하회했다. 중국과 홍콩 기술주 하락과 유가 상승이 추가 금리 상승을 부를 것이란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중 3050선을 웃돌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하락 전환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5포인트(1.00%) 내린 2996.1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055.6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기관의 4천억 가까운 매도폭탄에 내림세로 장을 끝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무려 3천7천6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천256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던졌다. 반면 개인이 사들인 코스피 주식은 5천252억원에 달했다.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미국 상원 통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듯 했으나 추가 부양책이 국채 공급 증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중국과 홍콩 기술주가 하락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과 홍콩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에 따른 유가 상승이 명목 금리 상승 원인 중 하나인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삼성전자우(0.28%)를 제외하고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12%), SK하이닉스(-3.21%), LG화학(-1.55%), NAVER(-2.38%), 현대차(-1.91%)가 모두 내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은행(2.31%), 철강·금속(1.52%), 금융(0.95%) 업종이 상승한 반면 비금속광물(-3.90%), 의약품(-3.15%), 종이·목재(-2.56%), 화학(-2.01%) 업종은 내렸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웅진 1개였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1포인트(2.03%) 하락한 904.77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은 장 초반 931.14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량이 늘면서 2% 넘게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천6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786억원, 183억원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SK머리티얼즈(0.91%), 씨젠(0.49%)이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4.33%), 셀트리온제약(-3.55%), 에이치엘비(-5.12%), 펄어비스(-3.38%), 카카오게임즈(-1.96%)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상한가 종목은 이트론, NE능률 등 4개였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1133.2원에 마감됐다.
류은혁 기자(ehryu@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