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에 3천선을 내준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9포인트(0.67%) 내린 2976.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한 때 2976포인트(-2.23%)까지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중국 국영펀드가 주식 매수에 나섰다는 보도에 중화권 증시가 낙폭을 축소하자 낙폭일 일부 만회했다.
외국인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며 6천443억원을 순매도한 것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553억원, 2천920억원 순매수했다.
미국의 금리상승세기 시장에 계속 부담을 주며 투지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앞서 미 상원은 주말 동안 1조9천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가결했다. 초대형 부양책이 경제 회복에 탄력을 더 할 것이란 기대에 경기 민감 종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뉴욕증시는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과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맞서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6.14포인트(0.97%) 오른 3만802.4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59포인트(0.54%) 하락한 3821.3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0.99포인트(2.41%) 급락한 1만2609.16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금리 변동성에 민감한 모습”이라며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이에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변수가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LG화학(-3.26%) 삼성SDI(-2.15%) 카카오(-2.86%) NAVER(-1.90%) 셀트리온(-1.20%) 삼성바이오로직스(-1.29%) 삼성전자(-0.73%) 등이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0.74%) 현대차(0.43%) 기아차(0.85%)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43%) 운수창고(-3.22%) 철강금속(-1.32%) 화학(-1.94%) 종이목재(-1.84%) 의약품(-1.37%) 의료정밀(-1.01%) 등이 약세였다. 건설업(2.11%) 은행(1.49%) 통신업(1.73%) 섬유의복(0.91%) 금융업(0.81%) 유통업(0.31%) 등은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한가나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41포인트(0.93%) 내린 896.36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이 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2월 3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이 903억원 순매수하고, 개인도 4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기관이 81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선 씨젠(4.86%) SK머티리얼즈(2.05%) 에이치엘비(0.40% 펄어비스(0.14%) 등이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3.78%) 셀트리온헬스케어(-2.35%) 셀트리온제약(-2.89%) 카카오게임즈(-1.00%) 에코프로비엠(-0.65%) 등은 내렸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원익큐브, 아이크래프트, 지니틱스 등 3개였고,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1140.3원에 마감됐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