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더해지며 비트코인 공급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가 보도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자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체 암호화폐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230만개로 감소했다. 이는 전날 전체 거래소에서 6만1800만BTC가 유출된 데 따른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인베이스 프로에서는 전날 8억5000만달러 상당의 1만5700BTC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의 유출이 계속되면서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2년 반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의 공급 압력이 역대 최장 기간 계속되고 있다면서, 주 원인이 과거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도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래스노드는 이와 함께 기관투자자들의 롱포지션 유지 또한 비트코인의 공급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디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트레이딩이나 수익 매커니즘이 아닌 투자로 보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미 달러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경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이하로 내려간 동안 1000만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즉 기관과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을 매도가 아닌 매수 타이밍으로 이용하면서 비트코인의 공급 압력이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