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는 7월로 예정돼 있다. 이때 EIP-1559 제안이 구현된다. 채굴자들 반발이 거세다. EIP-1559가 몰고올 파장이 만만치 않다.
◆ EIP-1559란?
이더리움에서 블록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스비를 지불해야 한다. 높은 가스비를 제시해 낙찰 받아야만 거래를 빨리 처리할 수 있다. 이더리움 가스비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스비가 계속 오르는 건 네트워크가 처리해야 하는 거래가 많을 때 특히 문제가 된다.
디파이(탈중앙화 금융)가 한창 인기를 끌 때, 비싼 가스비는 이더리움 사용자들이 직면한 문제의 핵심이었다. 서로 자기 거래 빨리 처리시키려고 점점 더 높은 가스비를 제시하다보니 처리 과정이 오히려 더 느려지게 된 것. 한 번의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몇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시스템에는 과다한 비용이 들어간다. 사용자들이 서로 더 높은 가스비를 지불할수록 거래가 처리될 확률이 높다. 채굴자들은 블록 수수료에 더해 거래 수수료까지 챙기게 된다.
EIP-1559는 이러한 이더리움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안이다. 주어진 시간에 네트워크 거래량, 혼잡도 수준에 따라 고정 수수료를 정한다. 이론적으로 사용자들이 거래 처리를 위해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는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게 된다.
지난 5일 개최된 이더리움 전체 개발자 회의에서는 런던 하드포크 시 EIP-1559를 구현하기로 결정했다.
◆ EIP-1559가 이더리움 강세장에 걸림돌?
▲ 이더리움 채굴자 보유량(사진출처=코인매트릭스)
AMB크립토는 코인매트릭스 자료를 인용해 이더리움은 강세장이며, 채굴자들이 조절하는 이더리움 양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고 말했다. 자료상 이더리움 채굴자들을 0-홉스(hops 채굴풀)와 1-홉(hop 채굴자)으로 분류했다. 0-홉스 주소는 대형 채굴장과 관련있으며, 1-홉 주소는 0-홉스에게서 댓가를 받는 채굴자들이다.
0-홉스가 1-홉으로 보낸 이더리움 양은 2020~2021년에 걸쳐 급증했다. 0-홉스 주소에서 인출되는 이더리움은 채굴 블록 보상으로 변동성이 크다. 채굴 보상은 수수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 EIP-1559는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더리움 가격 상승 이후 채굴자 간 이더리움 유출-유입량이 크게 늘었다. AMB크립토는 EIP-1559는 가스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지만, 채굴 수수료를 줄여 채굴자들이 얻게 되는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장기적으로는 EIP-1559의 논리는 타당하지만 현재 이더리움이 황소장이기 때문에 현재의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수익 등에 있어 많은 부작용 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EIP-1559가 구현되는 런던 하드포크가 진행되는) 7월 이후 불확실성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EIP-1559에 반대하는 채굴자들, 4월 1일 시위 계획
코인텔레그래프는 “7월 EIP-1559 도입 이후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최대 50%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EIP-1559 도입에 반대하는 채굴자들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IP-1559 도입에 반대하는 채굴자들은 4월 1일부터 51시간 동안 해당 제안을 도입하지 않는 이더마인 채굴장에 해시 파워를 보낼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때 전체 해시 파워에서 51% 이상을 차지해 프로토콜을 변경할 수 있는 채굴 파워를 갖추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EIP-1559 도입을 반대하는 한 인기 유튜버는 지난 9일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이는 네트워크 공격이 아닌 힘의 표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