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한화 1128조원)를 재돌파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2일 오후 3시 26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657억 달러(한화 1207조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지난달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5억 달러(한화 1조 6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을 때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었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대기업들이 연이어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 지난달 20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5만 700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5만 7000달러를 회복한 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시총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알파벳 시총은 현재 1조 4000억 달러(한화 1580조원) 수준.
블룸버그는 “2월 미국 주요 소비자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하다는 것을 시사했지만,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향후 물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을 위험회피 수단으로 옹호해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조 달러 돌파는 주목할만 하지만, 비트코인은 기업도 아니고 자산도 아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실물자산이나 달러처럼 정부가 보증하지 않는 자산들을 투자자들이 매입하는 것은 암호화폐 네트워크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이날 최고 3% 올랐는데, 블룸버그는 이를 이번 주 초 나스닥 100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에 대한 위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테슬라와 텐센트를 넘어섰다. 애플은 비트코인 시가총액과 약 1조 달러의 격차를 두고 있다. 애플 시총은 1조 달러를 돌파하는데 40년이 넘게 걸렸고, 구글은 22년이 걸렸다. 비트코인은 1조 달러 돌파에 12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