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020년 3월12일, 정확히 1년 전 이날은 암호화폐 시장 역사상 최악의 하루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50% 이상 폭락해 3800달러까지 떨어지고 알트코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1년이 지나는 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소위 “검은 목요일”로 불리는 당시부터 365일이 지난 이날 현재 비트코인은 1400% 이상 가격이 올라 5만7000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 역시 1조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에 도달하기까지는 몇가지 중대한 이벤트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우선 마이크로 스트래티지가 여러 차례에 걸쳐 수십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며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 열기를 이끌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초 테슬라의 일론머스크가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일은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주요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과 함께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가능하게 했던 이벤트로는 지난해 5월 완료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반감기를 들 수 있다.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시장에 대한 비트코인의 공급량을 감소시켰다. 결국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량은 공급 압력을 심화시키며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가능하게 했다.
기관투자자와 비트코인 시장 외에 미국 정부 또한 비트코인의 상승에 기여한 바 있다. 미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천문학적인 통화 공급을 게속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관과 개인의 비트코인 투자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