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성장 및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치 상향과 금리 동결 기조를 소화하는 가운데 금리가 급등하면서 다시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3.07포인트(0.46%) 내린 3만2862.3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6포인트(1.48%) 하락한 3915.46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9.03포인트(3.02%) 급락한 1만3116.17에 마쳤다.
급등한 국채 금리는 시장 참가자들을 다시 불안하게 했다. 국채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향 조정을 가격에 반영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1.75%를 뚫고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을 신뢰한다”면서 “시장은 이미 한발 앞서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코의 마이클 매슈스 채권 펀드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늘 아침 시장은 연준이 그렇게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하려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원한다고 결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술주는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3.39% 내렸고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3.44%, 2.92% 하락했다. 테슬라는 6.93% 약세를 보였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기술 시장 분석가는 CNBC에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를 위험은 여전히 주요 우려 요인”이라면서 “지난 몇 주간 성장주가 높은 금리의 역풍을 맞으면서 매수세가 동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르면 봉쇄 완화에도 고용시장 개선세는 주춤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7만 건으로 4만5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봉쇄 조치가 가파르게 완화한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미시시피주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다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51.8로 지난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0.50% 급등한 21.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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