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디파이가 비트코인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특성을 이렇게 요약했다.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중 가장 유명하지만 이더리움은 디파이(분산형 금융)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더 유연하고 기능도 많다.”
“디파이는 거래소들에 많은 혁신을 가져왔다.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하면 서로 분리되어 있던 법정 화폐 거래 기능을 하나의 통합된 블록체인에서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A는 “디파이는 분산원장기술이 자금조달에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보여준다. 머지 않아 주류 금융에서 디파이의 이러한 기능을 발견할 것”이라고 평했다. 파생상품에서 자산운용에 이르는 디파이 서비스도 차후 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A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짠 점수를 줬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르지 않는 한 보유할 필요가 없으며, 환경적으로도 좋지 않은 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BOA는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비트코인보다 확장성이 더 좋지만 속도, 블록 크기, 가격 면에서 많은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BOA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암호화폐의 크립토나이트(슈퍼맨 무력화 물질)’라고 하면서도 디파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디파이가 비트코인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다는 것. BOA는 디파이의 가능성을 평가하면서도 시장 규모가 350억 달러(한화 39조원)로 작아, 주류 금융 시장과 비교하기에는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디파이가 은행, 월가, 보험 회사에 도전이 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거래 및 대출 플랫폼의 급성장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JP모건체이스가 디지털 자산의 급속한 발전이 전통 금융회사의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