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업비트에서 고머니2가 19일 상장폐지됐다. 업비트와 고머니2 재단 간의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 업비트 “셀시우스 네트워크 법무팀 통해 고머니2 주장 사실무근 확인, 상폐”
지난 18일 업비트는 고머니2가 “셀시우스 네트워크 법무팀으로부터 고머니2가 투자받았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받았다”고 공지했다. 거래소는 “고머니2 측이 투자의 근거로 주장하는 이더리움 지갑 또한 셀시우스 네트워크사와 연관이 없음을 확인받았다. (셀시우스가) 고머니2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업비트는 셀시우스 네트워크 법무팀으로부터 전달받은 메일 캡처 사진을 올리며, “예정대로 고머니2 거래 지원 종료를 진행하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고머니2 재단 “업비트 공시 기준 충족 위해 셀시우스 공시 늦게 했다”
같은 날, 고머니2 재단은 ‘업비트 공시 논란 및 재단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재단은 게시글을 통해 공시를 하게 된 경위와 재단의 입장을 정리했다. 또 이를 통해 업비트 공지에 대해 전면반박했다.
재단은 지난해 9월경 금융위원회 산하 국내 기관투자자 ○○○인베스트먼트와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IR 및 투자유치에 대한 업무협약 및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다. 재단은 해당 투자사와의 계약서를 업비트에 제출했으며, 쟁글에도 비공개 조건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공시 관련 자료는 관련 담당자만 접근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쟁글 관계자도 사실증명 차원에서 투자계약서 등을 프로젝트에게 전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와 쟁글 양쪽 다 현재도 고머니2 재단의 계약서를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고머니2 재단은 약 6개월 전부터 수차례에 거쳐 고머니2가 상장되어 있는 일본 리퀴드 거래소를 통해 셀시우스 네트워크 핫월렛 지갑에 물량이 이동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셀시우스 네트워크 앱에서는 ‘Earn’ 페이지에 리스팅된 토큰들만 예치가 가능하다. 만약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아닌 제3자가 리스팅되지 않은 토큰을 핫월렛 지갑에 전송하면 토큰을 분실하게 된다.
재단은 고머니2가 셀시우스 네트워크 핫월렛이 지속적으로 전송된 것을 보고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직접 이동시켰다고 판단해 투자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입금 내역만 있고 출금 기록은 없으며 꾸준히 코인을 매입해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재단이 투자사에 문의한 결과, 해외 기관 및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꾸준히 진행했고, 셀시우스 네트워크에도 설명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재단은 지난 1월에 이동한 물량 내역을 3월 16일에서야 공시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초기에는 수량이 많이 않았기 때문에 공시하지 않았다는 것. 과거 재단은 업비트에 고머니2 소각 공시를 요청한 바 있지만, 원화 기준 5천만원 이하는 공시할 수 없다며 반려됐다고 말했다.
블록미디어는 업비트 관계자에 해당 공시 기준이 사실인지를 질문했으나 그는 “자세한 공시 기준과 대화 내역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셀시우스 네트워크 핫월렛에서 꾸준히 매입해 1,578,723개가 되어 원화 기준 5천만원을 넘었고, 고머니2 이더스캔상 홀더 순위에서도 셀시우스가 16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해 공시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셀시우스가 업비트 공시 정책에 언급된 공시 대상 정보 중 대량 보유 지분 변동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 고머니2 “법무법인 통해 셀시우스 입장 재확인할 것…업비트 마녀사냥한다”
재단은 셀시우스 네트워크에 대한 언급은 고머니2 커뮤니티, 뉴스 어디에도 노출하지 않았기에 매공개 공시라고 판단해 업비트에도 그대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18일 오전 셀시우스 측은 고머니2 투자를 부인했지만, 재단이 모은 증거를 취합하고 판단했을 때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말이라고 했다. 고머니2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셀시우스 네트워크 측에 공식적으로 투자 여부 및 핫월렛에 나오는 고머니2 토큰 출처에 대해 문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시우스 측으로부터 답변이 오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재단은 법무법인을 통해 업비트 공시가 법적으로 문제 있는지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의견서를 요청했으며 의견서가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커뮤니티 등에서 업비트 공시로 한 탕 해먹었다고 비난하지만, 재단은 고머니2를 전혀 매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공시와 관련해서 업비트와 충분히 논의했다며 (거래소가) 재단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머니2 재단은 “업비트에 상장된 타 프로젝트도 최근에 공시 문제가 많았는데, 저희를 모면책이자 희생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며 “업비트 담당자도 고머니2가 이슈가 안 되면 넘어갈 수 있지만 시끄러우니 조치할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상황에 따라 녹취록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시 문제로 바로 상장폐지 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하소연했다. 업비트 상장폐지 요건에 공시 문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다른 상장폐지 요건에 대해서는 7일정도의 개선, 답변 기간을 줬지만, 고머니2의 경우에는 3일만에 답변을 요구했다”며 부당하다고 말했다. 또 “이는 명백하게 본인들의 책임을 전가시키기 위한 마녀사냥”이라며 “재단 측에 대한 지나친 갑질이다. 고머니2 상장폐지로 인해 발생하는 재단과 투자자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