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도입되면 지급수단으로서의 (민간)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말했다.
그는 주요 현안 서면 문답 자료에서 이와 같이 언급했다. 이 총재는 CBDC 연구 상황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CBDC 파일럿 시스템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금년 하반기부터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자금 이체, 대금 결제와 같은 기능과 함께 발행, 유통, 환수 등 각 단계별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BDC 연구에 대해서는 당장의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미래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총재는 “내년 이후에도 올해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후속 기술 개발 및 테스트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BDC 발행과 관련해서는 “발행에 앞서 기술적 필요사항을 완벽하게 점검하는 한편, 발행시 금융시스템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지급수단 및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기능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도입되면 지급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진행한 한은 주요 업무 보고에서도 “가상자산은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에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