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시작은 300만 원이었습니다. 컴퓨터 계통 일을 하다가 2017년 불(Bull) 마켓 직전에 디지털 자산시장에 들어왔다고 하네요. 이 팀 구성원은 5명입니다. 이탈자 한 명 없이 3년 반을 버텨냈습니다.
처음에는 손 매매를 주로 했다네요. 트레이딩 봇도 썼지만, 손 맛을 즐겼다고. 300만 원이 그야말로 어어어엄청 불어났답니다. 돈을 벌면 팀 내에 갈등도 생기고 하는데 무사히 넘어갔대요. 전업으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뭐 좀 해볼려고 할 때… 박상기 법무장관님을 만나죠. 쫄딱 망해버렸답니다.
마진 거래의 무서움과 손 매매의 한계도 알게 되구요.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였어요. 일단 생활을 해야하니까,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가기로 했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봇을 만들었습니다. 비즈니스 전략도 바꿨어요. 봇을 빌려주고, 해외 마진 거래소로부터 소개료(레퍼렐 피)를 받는 걸로요.”
지금은 레퍼렐 피만해도 ‘제법(?)’ 된답니다. 수입이 대충 짐작이 되더라구요. 무식하게 위험 감수할 때와 비교하면 최대한 조심합니다. 봇의 성능이 떨어지면 손님들이 금방 눈치챕니다. 단 한 번 실수로 손님들이 모두 이탈한 적도 있다는군요.
“해외의 큰 크립토 펀드처럼 키우고 싶죠. 베어(Bear) 마켓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서두르면 안된다는 걸 압니다. 팀에서 저 포함 2명만 전업이에요. 나머지는 회사 다닙니다. 언제 또 위기가 올지 모르니까요.”
트레이딩 봇 제작자로서 비전을 물어봤어요. 전혀 예상 못한 답이 나왔습니다.
“베어 마켓을 한 번 더 경험하고 싶어요. 그 때에도 저희 봇이 잘 작동한다는 걸 증명해야죠. 이건 게임이에요. 돈도 돈이지만, 저희 봇이 전투에서 이기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거죠.”
사족. 팀 리더는 최근 자동차를 샀습니다. 페라리? 벤츠? 아뇨. 국산 중고차입니다. 인터뷰하러 올 때는 지하철을 탔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