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이 금보다 안전자산으로써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금은 1700달러 이하로 무너졌지만, 비트코인은 5만 9000달러 선을 계속 지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다시 5만 9000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 저장수단의 출현을 암시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일 기준 금과 비교한 비트코인 가격은 34.94온스에 달했다.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 비교는 비트코인이 6만 1000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13일 35.35온스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금 대비 비트코인 가치는 지난 석 달동 안 두배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7배 가까이 높아졌다.
반면, 금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1온스당 1700달러 이하를 기록했다. 3주만에 최저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8월 1온스당 2050달러를 넘었던 금 가격은 약 18% 조정됐다.
2020년은 금이 미국 달러 기준 사상 최초로 2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고치를 경신하는 역사적인 한 해였다. 1년 동안 금은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연간 수익률은 265%라는 점에서 금의 기록은 초라해졌다.
최근 실행된 1조 9000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금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은 이론적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위험회피수단으로 찾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이 금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의 마이크 맥글론 같은 분석가들도 금이 안전자산으로써의 결투에서 비트코인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맥글론은 트위터에 “디지털 금이 노병을 밀어내고 있다. 금은 귀금속 분야에서 (투자수단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만, 대다수의 투자자 포트폴리오 지표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비트코인에 꾸준히 비판적이었던 JP모건도 비트코인이 금 시장 점유율의 일부를 빼앗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콜라스 파니그르트조글루가 이끄는 JP모건 분석가들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채택은 막 시작됐으며 금의 경우 (기관 채택이)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중장기 예상이 맞다면 금값은 앞으로 몇년간 구조적으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디지털 금으로써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한번씩 블록 채굴 후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을 반으로 줄이는 반감기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