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난 2월 11일 오전 9시49분 출고한 ‘[초점] GM도 비트코인 테마주가 될 수 있을까(ft. 테슬라)’ 기사를 다시 내보냅니다. 어제 일부 외신과 국내 매체에서 “GM이 비트코인 결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오보성 기사를 냈습니다. 해당 기사는 지난달 GM의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 재탕한 기사에 불과합니다. 메리 바라 GM CEO가 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말한 코멘트를 근거로 블록미디어가 작성한 초점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초점] GM도 비트코인 테마주가 될 수 있을까(ft. 테슬라)
주식입니다. 수요일(10일) 종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3.45% 하락, 테슬라 5.26% 하락. 비트코인 대장주(?)들이 맥없이 떨어졌네요.
오른 종목도 있습니다. 트위터 13.20% 상승, 블루릿지 뱅크쉐어 7.16% 상승. 트위터는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 편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뒤를 따라간다는 거죠. 이날 트위터 주가가 오른 것은 비트코인 떄문이 아니에요. 실적이 좋아서였어요.
블루릿지 뱅크쉐어는 버지니아에 있는 상업은행입니다. 블루릿지 은행 ATM에서 비트코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장중에 주가가 너무 올라서 잠깐 매매정지까지 됐어요.
월가에서 이제 ‘비트코인 테마주’ 뉴스는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도 상장사 어닝콜에서 관련 질문을 막 던집니다. 이날 GM의 분기 실적에 대한 컨퍼런스콜이 있었습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가 메리 바라 CEO에게 비트코인 살거냐고 묻습니다.
메리 바라 GM CEO는 “우리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어떤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해요. 그러면서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모니터링하겠다고 합니다.
“만약 향후 소비자 수요가 강하다면 우리가 그걸(비트코인 지불) 못하게 ‘방해’할 건 없습니다.(If there’s strong customer demand for it in the future, there’s nothing that precludes us from doing that.)”
구글 번역기처럼 투박하게 옮겼는데요. 여기서 영어 단어 ‘preclude’가 걸려서 그랬습니다. 사실 GM이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하고 싶어도, 방해 요소가 엄청 많기 때문입니다. 법적인 문제냐구요? 아니죠. 그건 테슬라도 마찬가지에요. 불법자금인지 걸러낼 장치가 필요하니까요.
GM은 자신이 만든 자동차를 직접 판매하지 않습니다. 어마무시한 딜러 네트워크를 씁니다. 미국 전역, 전세계에 펼쳐져 있는 GM 딜러들이 비트코인 결제를 용인해야 합니다. GM이 본사 차원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해도 독립적인 딜러들이 따라와야 합니다.
테슬라는 달라요. 이런 딜러망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점점 더 일론 머스크의 노림수가 분명해지는 것 같아요. 자동차 산업은 상하좌우로 수 백, 수 천 개 기업들이 연결된 네크워크 산업입니다.
수 천 개 부품업체와 딜러, 마케팅 기업들이 자동차 한 대를 팔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해관계와 기득권이 복잡하게 얽혀있죠. 여기에 비트코인 폭탄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가장 전통적인 산업에서 가장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매스 어답션(Mass Adoption)’이 진행되는거죠.
자동차 산업 이상으로 기득권 네트워크가 강한 산업이 하나 더 있어요. 오일(oil)입니다. 이 분야는 국제적인 패권하고도 연결돼 있어요. 원유 산업에 디지털 자산을 침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우디 왕세자를 비트코인 팬으로 만들면 혹시 모르죠.
오일을 둘러싼 역학 관계는 다시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