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일론 머스크 코인이 있습니다. 만우절 농담 아니고 진짜. 약 2주 전에 세상에 나온 비트클라우트(BitClout) 플랫폼에 머스크 코인이 있고, 거래도 됩니다. “이게 머선129?”
블록체인 기반 소설 미디어 네트워크 프로젝트 비트클라우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지는 벤처캐피탈들이 자금을 줬습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세콰이어 캐피탈, 차마스 캐피탈, 코인베이스 벤처스, 윙클보스 캐피탈. 레딧의 공통 창업자 알렉시스 호하니언 등등.
비트클라우트에는 1만5000 명의 인플루언서 코인이 있습니다. 머스크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머스크가 발행한거냐구요. 아닙니다. 예비 명단입니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증을 하면 그 때 코인 발행자가 됩니다.
허락도 받지 않고 코인을 발행한다? 비트클라우트의 신박함이 여기에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는 인증만 하면 코인의 일정 지분을 보장 받습니다. 자신 이름을 딴 코인 가격이 오르면 그에 따른 수혜를 받는거죠. 인증이 안된 코인 옆에는 시계 표시가 돼 있습니다. 인증 전이라도 매수는 할 수 있습니다. 유명인이 인증을 하는 순간, 코인 값이 폭등하겠죠.
일반인들은 비트클라우트 계정을 만들어 비트코인을 송금합니다. 비트코인은 비트클라우트 코인(BTCLT)으로 바뀝니다. BTCLT로 머스크 코인을 사는거죠.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코인을 보유한 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별 메시지를 보낸다거나, 대화방을 만들어 수다를 떤다거나, 오프라인 행사를 한다거나.
BTCLT에는 2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는 BTCLT를 비트코인으로 다시 바꾸거나, 플랫폼 밖에서 매매할 수 없습니다. 가두리입니다.
가두리? 스캠인데? 실제로 그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허락도 없이 자기 이름을 플랫폼에 올렸다며 소송을 낸 인플루언서도 있습니다.
BTCLT가 주목 받는 이유는 강력한 그로스 전략을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허락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놨으니 인증만 하라. 너희 팬들이 올려 놓은 코인 가격을 즐기라”고 유혹하는 거죠.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기 이름의 코인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장래에 뜰 것 같은 무명의 스타 코인을 골라서 선투자를 할 수도 있죠.
차마스 같은 유명 투자자는 이 플랫폼에 투자도 했고, 자기 코인을 인증도 했습니다. 이 실험적인 SNS가 페이스북, 트위터처럼 파워풀한 SNS로 성장할 것인지, 과거 유사한 다른 인플루언서 토큰처럼 돈 낭비로 끝날지 미지수입니다. 이 칼럼 관련 밝혀둘 것이 있습니다.
사족1. BTCLT 소송과 관련, a16z 같은 벤처캐피탈이 투자 전에 법률 문제를 고려하지 않았을까요?
사족2. 얼마 전 [JJ@블록미디어] 방송에서 2분기 포트폴리오를 짜봤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디지털 자산 중에 일부를 실험적인 코인에 투자하면 어떨까 했었죠. 실행에 옮겼습니다. BTCLT를 소량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