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긴급진단 상편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는 디지털 자산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금리, 돈풀기 정책이 유지될테니까요.
미시지표, 온체인 데이터는 스토리가 약간 달라집니다. 비트코인은 이전처럼 강력한 매수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6만 달러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온체인 데이터와 정잭 변수 설명은 블록미디어 동영상을 참조하시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거래소 보유 물량 감소…어디로 가나?
거래소 보유 물량은 비트코인이 본격 랠리를 시작한 후 꾸준히 감소 중입니다. 대량의 물량 이동은 스마트웨일 쪽으로 흘러간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요. 테슬라, 스퀘어, 그레이스케일 등이죠.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으니까, 그 쪽으로도 가고 있거나,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약발이 예전처럼 강하지 않습니다. 빠져나가기는 하는데 어디로 들어가는지 불분명합니다. 리테일 쪽에서 자금 유입은 온도차가 있습니다. 한국은 13% 이상 김치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달아올랐는데, 해외 시장은 계속 6만 달러 앞에서 주저주저 합니다.
재난지원금 수표를 받은 미국 개미나 코린이가 코인베이스로 몰려갈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한국 코린이만 애가 탑니다.
# 롱 포지션 “쌓였다 허물어졌다” 반복
펀딩 피(fee)도 6만 달러 앞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월과 3월 고점에서처럼 롱 포지션이 쌓였다가 저항에 직면하면 돌파하지 못하고 허물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무기한 선물은 CME의 선물거래와 달리 월가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스마트웨일이 전략적 관망을 하는 사이 디지털 자산시장 전문 트레이더들이 좁은 범위에서 치고받고 난타전을 벌이는거죠. 새 돈, 힘있는 돈은 관망입니다. 6만 달러가 힘겨운 이유입니다.
# 알트코인, 그레이스케일 주도
이더리움이 거래소에서 대량 유출된 후 2000 달러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비트코인이 주춤하는 사이 도미넌스가 50%대 후반으로 낮아지고, 알트코인이 각개 약진 중입니다.
그레이스케일 펀드가 이같은 움직임을 반영합니다. 이 펀드가 꾸준히 사는 종목을 카피해서 사도 큰 무리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비트코인이 5만~6만 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에는 유효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책 변수는 진행형
코인베이스가 14일 직상장을 확정하고, 고위 정책 당국자들의 견제성 발언도 가격 변영이 끝났습니다. 산발적으로 견제구가 계속 날라오겠지만 “비트코인 전면 금지, 원화 입금 금지” 식의 과격한 정책 리스크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다만, ‘저강도 전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금융범죄단속국(FinCEN) 수장이 바뀌었습니다. 시티그룹으로 자리를 옮기는 케네스 블랑코를 대신해서 마이클 모셔 전 부국장이 임시 국장이 됐습니다.
모셔는 체이널리시스 CTO를 역임한 인물인데요. 레거시 금융과 디지털 자산시장을 모두 다 잘 알고, 기술적인 바탕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무섭습니다.
FinCEN은 트럼프 행정부 말기에 비수탁지갑에 대해 신고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모셔도 당시 재직중이었구요. 이 양반이 비수탁지갑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모르지 않았을 겁니다. 디지털 자산시장이 격렬하게 저항했죠.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면서 이 규제는 유야무야됐습니다.
모셔같은 ‘전문가’가 FinCEN을 이끈다면 유사한 정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옐런 장관이나 파월 의장은 거시적 관점에서 고강도 전쟁을 수행합니다. 파괴력이 엄청나죠. 모셔는 조용한 저강도 전투를 수행합니다. 내상은 저강도 전투가 더 심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비트코인 5만~6만 박스권 탈피가 여의치 않습니다. 스마트웨일이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디지털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지 않나 싶어요. 알트코인은 개별 재료에 의존하는데, 그레이스케일 움직임을 주시하시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긴급 장세 진단 상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