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구주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 자금을 모으고 있다. 일부 자산운용사, 신기술투자회사 등이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구주의 출처로는 기존 두나무에 투자한 벤처투자조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당 가격은 10만~20만 원선. 기업 가치로는 5조 원이 넘는다.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직상장이 확정됨에 따라 “두나무도 미국 시장에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장을 앞둔 구주를 기존 투자자들이 유동화할 이유가 없어, 상장설이 과장된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온다.
# “두나무 구주 펀드 200억 원..모집 중”
대표적인 구주 투자 상품은 호반건설 계열 신기술사업투자(신기사) 회사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의 상품이다. 모집 규모는 2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신기사 투자조합을 만들어 두나무 구주에 투자하는 형태다.
투자조합 만기는 최대 2년으로 두나무 주식을 향후 40만~60만 원대에 재매각하는 구조다. 조합이 구주의 소유자로 주주명부에 등재된다.
코너스톤 관계자는 “투자 조합 구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코너스톤 외에도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두나무 구주를 확보, 유사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구주 출처는 어디?
두나무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 왔다면 기존 투자자들이 구주를 내다 팔 이유가 없다. 2020년말 현재 두나무 주주 구성 중 벤처투자조합 형태의 투자사는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 에이티넘고성장기업 투자조합, 카카오청년창업펀 등 등이다.
카카오벤처스는 구주 매각에 대한 블록미디어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에이티넘도 “투자 관련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두나무 주주인 우리기술투자 역시 구주 매각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 상장설로 구주 매각 가격 부풀리기?
여의도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두나무의 해외 주식시장 상장설과 구주 매각 상품이 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벤처 조합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구주를 일부 매각해야하는 기존 투자자들이라면 ‘두나무 상장설’이 시장에 흘러나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
두나무 지분 구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나무 구주 중에는 매각 시에 두나무 이사회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주식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이뤄진 한화투자증권의 퀄컴 지분 인수 등이 그런 예”라고 말했다.
두나무 구주가 시장에 흘러나왔다면 두나무 대주주인 송치형 이사회 의장 등이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고, 협의 하에 새로운 주주에게 지분이 이동했다는 뜻이 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주주들 사이의 주식 매매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