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재점화 되며 국채금리가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개선 기대감에 집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03포인트(0.89%) 상승한 3만3800.6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63포인트(0.77%) 오른 4128.80에 마쳤다. 두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0.88포인트(0.51%) 상승한 1만3900.19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96%,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3.12%, 2.71% 상ㅅ으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부각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4.2%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과도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던 시장에서는 다시 물가에 대한 논의가 개시됐다.
J O 햄브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지오르지오 카퓨토 선임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이것은 노이즈”라면서 “우리는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기억할 필요가 있으며 물가는 수요가 회복되면서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투자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뜨거워지는 파이프라인”이라며 “우리는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서 기업들이 어느 정도 이것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크바 CIO는 “나는 기업들에서 이러한 과정이 최근 시작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수립자들의 입에 주목했다.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나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2022년을 앞두고 4분기 물가 상승세가 잠잠해지지 않으면 이것을 연준이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자신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리피니티브 IBES의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S&P500 편입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비 25% 급증해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호황을 보였을 것으로 기대한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선임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최근 엄청난 랠리를 펼쳤고 이것은 (주)아메리카의 이익이 얼마나 강할 것인지에 대한 흥분이 반영돼 있다”면서 “우리를 신고점으로 이끈 랠리를 정당화할 기회”라고 진단했다.
기술주는 혼조된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2.02% 상승했고 페이스북은 0.18% 내렸다.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0.13%, 1.03% 상승했다.
아마존은 앨라배마주 노동조합 투표에서 반대표가 우세했다는 소식으로 이날 2.21% 급등했다.
하니웰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월가의 호평 속에서 3.36%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0.99%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3% 내린 16.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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