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HSBC, 바클리스 등 일부 영국 은행들이 암호화폐 기업 주식 취급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인베이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월가의 움직임과는 반대된다.
15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HSBC가 비트코인을 최근 다량 매수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매수를 금지한데 이어 코인베이스 주식도 매수를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HSBC 기업 미디어 매니저 앤킷 페이텔은 HSBC가 코인베이스 주식 매수도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HSBC는 가상화폐에 투자할 계획도 없고, 가상화폐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이나 증권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는 새로운 정책 (기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는 또 한 소식통을 인용하며 최근 모바일 비트코인 앱 모드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했는데, HSBC와 바클리스 모두 “암호화폐 요소 때문에” 모드 주식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리스는 해당 소식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나단 롤랜드 모드 전무이사는 “모드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규제당국이 요구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 규제 때문에 코인베이스를 거래할 수 없게 된 일부 은행과 펀드매니저들이 있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며 “은행들에게는 자금세탁에 대한 규제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아예 (관련 주식을) 취급하지 않는 편이 더 쉽다”고 덧붙였다.
특히 총자산이 2조 7153억 달러(3040조원)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큰 은행인 HSBC는 자금세탁 문제에 있어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세탁방지를 소홀히 해서 19만 2000달러(2억 1502만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동안 암호화폐 기업에 우호적이었던 바클리스는 최근 이밪응ㄹ 번복했다. 바클리스는 코인베이스에 처음으로 은행 계좌를 발급한 곳이었지만 지난 2019년 중반부터 코인베이스와 협업 관계를 중단했다.
바클리스 은행원 출신이자 코인베이스 전 거래책임자인 헌터 머가트는 HSBC와 바클리스가 코인베이스 주식을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은행가로써 많은 인수합병과 많은 IPO로 인한 수수료가 창출될 것임에도 은행이 ‘고객들이 암호화폐에 노출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은행과의 파트너십은) 아주 어려울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