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부각됐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에 주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33포인트(0.75%) 내린 3만3821.3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32포인트(0.68%) 하락한 4134.9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8.50포인트(0.92%) 내린 1만3786.27을 기록했다.
뚜렷한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염려했다.
이에 여행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은 8.53% 하락했고 아메리칸 항공 역시 5.48% 내렸다.
킹스뷰 자산운용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현시점에 ‘재개방 트레이드’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으로 % 하락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근무한 수석재무책임자(CFO)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는 소식에 4.08% 급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 넷플릭스의 주가는 0.88% 하락했다.
2년여간 최대 매출을 발표한 IBM의 주가는 이날 3.82% 급등했다.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2.32% 상승했다.
전날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소식에 하락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0.61%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할지에 주목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에사예 창업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이 같은 이익 증가가 지속할 수 있는지”라고 지적했다.
씨티익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실적 시즌이 무르익어 가고 다국적 기업들이 어떻게 가이던스를 제시할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이것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7.17% 오른 18.53을 기록했다. 장중 VIX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19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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