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 들어 시들해졌던 주식 매수 분위기는 이틀 연속으로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6.01포인트(0.93%) 오른 3만4137.3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48포인트(0.93%) 상승한 4173.4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3.95포인트(1.19%) 오른 1만3950.22를 기록했다.
이틀째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섰다. 미국의 경제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감안하면 미국 증시를 떠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은 이날 주식 매수세로 이어졌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강하고 속도가 붙고 있는 경제 여건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이 주식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일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 “경제적 추세는 저가 매수세를 한동안 지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픽텟 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는 한 주식시장에 반해 베팅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올리니 전략가는 “우리는 기업실적이 예상을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리스크는 비대칭 하다”면서 “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에 있고 그에 준하는 실적을 내놓지 않는 기업은 벌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파올리니 전략가는 향후 몇 달간 실적의 방향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하락세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파올리니 전략가는 이번 주 초 하락이 강세장에서의 ‘정상적인 멈춤'(normal pause)이라고 진단하고 투자자들이 장부 이익을 위한 기회를 가지고 위험 선호를 재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씽크마켓츠의 파워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며 일부 경제에서 재개방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에 분위기가 훼손됐다”면서도 “미국 주식의 경우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오르면서 차익실현 매물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머서 어드바이저스의 돈 캘커그니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나는 이것을 ‘대재평가'(great re-assessment)라고 부른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등 많은 요소가 시장 참가자들에게 ‘중지 버튼’을 누르게 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예상을 밑도는 구독자 증가 사실을 공개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는 7.40% 하락했다.
석유 서비스 기업 할리버튼은 흑자 전환 소식에도 불구하고 3.69% 내렸다.
통신사 버라이즌의 주가는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0.39% 하락했다.
업소용 요리 장비 업체 웰빌트는 경쟁사 미들바이가 43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44.27%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7.55% 내린 17.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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