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본이득세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긴장했던 뉴욕 증시는 실제로 이 법안이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로 주식을 다시 매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59포인트(0.67%) 오른 3만4043.4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19포인트(1.09%) 상승한 4180.17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8.40포인트(1.44%) 오른 1만4016.81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46% 하락했으며 S&P500지수는 0.13%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0.25% 밀렸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정부가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부유층을 대상에 적용하는 자본이득세율을 39.6%로 인상하는 세제 개혁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월가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 주식 매도 바람이 불 것을 우려했다.
다만 39.6%의 세율이 그대로 미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전날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정부가 자본이득세율을 28%로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소급 적용 가능성도 작다고 분석했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39.6%의 세율은 바이든 캠프의 공약과 대체로 맥을 같이 하며 충격을 줄 만한 것은 아니지만 위험자산 매도세가 발생한 것은 시장이 악재에 더욱 민감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크리스 이고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투자 노트에서 “내가 지난 몇 주간 많이 들은 이야기는 시장이 ‘관망세’라는 것”이라면서 “켄선서스는 분명하며 우리는 지표가 세계 경제의 장기 확장을 확인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어제는 관련 법안에 대한 자동 반응이었고 현재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패블릭 매니저는 “여전히 투자자들은 시장이 조정의 초기 단계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지표 호조도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4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62.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60.6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63.1로 역시 역대 최대치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신규주택 판매는 연간 환산 기준 전월 대비 20.7% 증가한 84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88만8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전날 호실적을 공개한 스냅의 주가는 이날 7.50% 급등했다.
내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은 1.80% 상승했다.
반면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의 주가는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 지원을 중단한다는 소식으로 24.97% 급락했다.
코인베이스는 5만 달러가 붕괴한 비트코인을 따라 0.63%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7.86% 하락한 17.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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