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지 테네이르 변호사는 뉴욕지방법원에 “리플이 13억 달러 규모의 증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SEC가 요구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23일(현지시간) 제출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SEC는 리플랩스 브래드 갈링하우스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라슨이 관련된 지갑 주소를 분석한 결과, 적어도 수억 개의 리플이 미국 이외의 수십 개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체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SEC가 사라 넷번 치안판사에게 제출한 서한에 따르면 “리플은 SEC에 미국이 아닌 디지털 자산 계좌에 관한 문서를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았고, 리플 이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디크립트는 “SEC가 리플이나 다른 제3자로부터 (리플 이체에 대한) 기록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하루동안의 리플 매각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디크립트는 “SEC가 리플이 XRP 가격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리플 이체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EC가 XRP을 마케팅 용도로 투자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 SEC는 리플이 증권을 매각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미국 법에 따르면 증권이나 투자 계약을 판매하는 기업은 SEC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SEC는 또 9개 외국 규제기관에 소가는 14개 암호화폐 거래소, 리플이 XRP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5개 기업, 리플랩스로부터 XRP을 직접 매입했다고 주장한 정체불명의 투자자 1명의 서류를 입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서한에서 SEC는 독자적으로 이들에게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해외 규제당국은 SEC에 협력하길 거부했으며, 세 곳은 SEC한테 자신들과 나눈 대화 내역을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 한 곳에 대해선 SEC가 보낸 요청을 취소했다. 나머지는 SEC의 요청에 아예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