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앞둔 시장은 분명한 방향을 정하지 못 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01%) 오른 3만3984.93에 마쳤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0포인트(0.02%) 내린 4186.72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8.56포인트(0.34%) 내린 1만4090.22에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대의 1분기 순이익을 공개한 테슬라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사상 최대의 순이익 중 비트코인 투자와 배기가스 배출 크레딧 판매 비중이 컸으며 이것이 아니었다면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는 이날 4%대 하락 마감했다.
보크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테슬라는 특별한 경우”라면서 “테슬라 이익의 상당 부분이 비트코인에서 왔다”고 지적했다.
포레스트 CIO는 “테슬라가 많은 차량을 판매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차량에서 많은 돈을 벌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중 실적을 공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은 혼조세를 보였다.
FBB캐피털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기술주 투자자들이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무대공포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4월 초 기술주 급등은 이번 주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행리스크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포레스트 CIO는 “우리가 고대하는 것은 6개월에서 1년간의 가이던스이며 이것이 시장 분위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스튜어트 럼블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주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고 밸류에이션이 어느 업종보다 높아진 상태”라고 판단했다.
쓰리엠(3M)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차질이 비용을 높였다는 소식에 2.51%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34.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내일(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나 월 1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투자자들은 경기에 대한 연준의 평가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4분기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1.7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에이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터널 끝 빛을 보고 있다”며 “가계가 외식과 여행을 하고 상점을 방문하며 강해진 소비의 주도로 경제는 2분기 부상할 것이고 2022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96% 내린 17.4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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