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넥슨 일본 법인이 비트코인 1717개를 약 1억 달러(1113억원)에 평균가 5만 8226달러(6483만원)에 매입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국내 기업 계열사가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 대표는 “넥슨은 5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엔화, 달러화 원화로 구성된 돈으로 다른 회사 인수·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은행에 넣어둔 돈은 매우 낮은 리스크로 낮은 이자 소득을 발생시킨다. (중략) 그러나 현 금리 상황에서는 거의 아무런 소득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비트코인 매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정부 지출과 부채 수준이 커지면서, 이자율이 아주 소폭만 상승해도 부채 상환이 현재보다 더 어렵게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넥슨은 비트코인이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호니는 “비트코인과 그 외 암호화폐들의 근본이 되는 기술은 결제, 디지털 수집품 등 넥슨과 같은 회사와 점점 더 관련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현재 넥슨이 비트코인에 투자한 1억 달러는, 넥슨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의 2%에도 못 미치는 규모”라며 “비트코인을 엔화, 달러, 원화와 같은 현금 자산의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에 설립된 넥슨은 온라인 게임 및 가상세계 개발사이다. 2011년 12월 도쿄 증권거래소에 첫 상장한 넥슨은 2015년 JPX400에 올랐다. 지난 2017년에는 닛케이 주식 지수 300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닛케이 225에 올랐다. 넥슨은 현재 전 세계 190개 이상의 국가에 모바일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50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