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크리스찬 카탈리니 디엠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디엠이 각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화폐(CBDC)를 정착할 때까지 중간다리로써 결제 수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카탈리니는 지난주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디엠은 2019년 6월, 페이스북 스테이블코인 ‘리브라’로 출범했다. 그러나 자국 통화 패권에 도전할 것이란 각국 규제당국의 견제 때문에 ‘디엠’으로 이름을 바꾸고 백서를 전면 수정했다.
카탈리니는 “디엠은 리브라의 설계 구조와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지만, 기본 가치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디엠 협회는 주요 목표는 국경을 초월한 결제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둘러싼 신뢰할 수 있난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더블록은 “디엠의 목표는 CBDC 시스템 안에서 디엠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구조를 대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엠은 더 이상 복수의 통화에 연동되는 게 아닌 ‘하나의 유동자산’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다. 그를 통해 금리 쇼크 등 시장의 주요 변동으로부터 가치를 보전한다. 이러한 설계 변경은 G7이 발표한 스테이블코인 보고서에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다.
카탈리니는 “디엠은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과 최소한 같은 양의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산은 단기 만기, 낮은 신용위험, 높은 유동성을 가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탈리니는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같은 큰 변수가 생겨도 디엠 페이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블록은 디엠이 “암호화폐 기능을 활용하기보다는 기존 결제 구조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헤 암호화폐 인프라를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카탈리니는 또 디엠 협회의 단 한 명의 회원도 지배력을 행사하지 않고 모두가 동등한 의결권을 가진 운영기구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아주 작은’ 거래 수수료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겠지만, 향후 디엠이 부가가치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프라 측면에서 디엠은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각 지역의 기관에 의존할 예정이다. 중개자가 많아지면 수수료가 인상될 수도 잇지만, 디엠은 중개자들간의 경쟁이 기존보다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카탈리니는 이 자리에서 프로젝트 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페이스북의 데이비드 마커스는 디엠이 2021년 출시되길 희망한다고 얘기했지만 카탈리니는 디엠 출시 일정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먼저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에 디엠 출시 허가를 받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 승인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