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공매도 재개 첫날 국내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와 대차잔고 증가 종목을 중심으로 큰 하락폭을 나타내며 2% 이상 떨어졌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6포인트(0.66%) 하락한 3127.2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3174.26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3120.70까지 떨어지며 50포인트 이상 등락을 보였다.
개인이 5천8678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천481억원, 1천37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밀렸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롯데관광개발(-5.15%), 두산인프라코어(-5.09%) 등이 하락했다. 최근 들어 대차잔고가 늘었던 보령제약(-12.55%), CJ CGV(-3.83%), 하이브(-2.67%) 등도 떨어졌다.
공매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식을 미리 빌려야 하기 때문에 통상 대차 잔액이 증가하면 공매도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이 6%대 급락하고 SK이노베이션, HMM 등이 5%대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LG화학 등도 내렸다.
반면 기아차가 4%대,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이 2%대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 포스코, 네이버, 현대모비스, 카카오 등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4%대로 떨어졌고 운수창고·비금속이 3%대 안팎으로 하락했다. 광물, 증권, 섬유의복, 은행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운송장비, 보험, 음식료품은 1%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64포인트(2.20%) 내린 961.81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68억원과 42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99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5.97%), 셀트리온제약(-5.04%), 알테오젠(-4.34%), 에이치엘비(-4.23%) 등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언급된 바이오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에이스테크(-12.53%), 헬릭스미스(-10.59%) 등 최근 들어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들도 하락했다.
DB금융투자는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공매도 그 자체만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짓지 못한다. 하지만 리스크 요인이 존재할 때 공매도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며 “5월 인플레이션 논쟁이 재점화될 때 고밸류에이션 주식은 다시 취약해질 수 있으며 이들에 대해 공매도가 집중될 여지를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