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이더리움의 무서운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이더리움은 사상 최초로 3000달러를 돌파했다. 그 덕분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보유한 이더리움 가치가 10억 달러(1121억원)를 넘으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들어섰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부테린은 루미나르 테크놀로지 대표 오스틴 러셀 다음으로 젊은 억만장자가 됐다. 또 계속되는 상승세로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3800억 달러(426조원)를 넘었다. 그 덕분에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세계 굴지의 결제 대기업 마스터카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마스터카드는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컨센시스에 6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더리움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JP모건이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보고서나 나스닥 상장 기업이 이더리움을 40만개나 매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보다 궁극적인 이유는 그동안 이더리움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지적했던 비싼 가스비(수수료)가 저렴해진 것이다.
국내 이더리움 사용자 그룹 리더 겸 아톰릭스컨설팅의 정우현 대표는 이더리움 가스비가 저렴해진 이유에 대해 지난 3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베를린 하드포크로 DOS 공격 방어력이 높아지면서 블록당 가스 리밋(요금 제한)을 올리게 된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지만, 더 중요한 플레이어가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플래시봇(flashbots)라는 팀이 트랜잭션을 모아서 멤풀(아직 블록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트랜잭션들이 모여있는 공간)에 올리지 않고 번들로 직접 채굴풀에 추가비용 내고 넘겨서 봇들과 가스비 경쟁을 피해서 (이더리움 가스비가 저렴해졌다)”며 “차익거래로 서로 가스비를 높이는 봇과의 경쟁을 피하니, 당연히 가스비도 내려가고, 트랜잭션도 다른 봇에게 안 보이게 멤풀에서의 노출을 차단할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스비 문제를 의외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 하드포크도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이더리움 가스비를 인하하고 이더리움을 지분증명으로 전환하기 위해 진행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베를린 하드포크다.
활용동 측면에서도 이더리움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NFT, 디파이는 모두 이더리움 기반이다. 유럽투자은행이 1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이더리움을 통해 발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권도 이더리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펀드스트랫은 최근 리서치 노트를 통해 “이더리움이 올해 최고 1만 5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