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기술주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관련 발언은 전체 분위기를 훼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0포인트(0.06%) 오른 3만4133.0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0포인트(0.67%) 내린 4164.66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61.61포인트(1.88%) 하락한 1만3633.50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대부분 실적을 공개한 기술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애플의 주가는 3.54%나 급락했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1.55% 내렸다. 페이스북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각각 1.31%, 1.65%, 1.62%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 세율 인상 추진 등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전했다.
옐런 장관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가 오를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발언으로 주가 하락에 무게를 더했다.
다만 옐런 장관은 이날 자신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거나 연준에 이를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버코어 ISI의 제니스 드브셰어 전략가는 이날 완만한 금리의 움직임을 볼 때 투자자들이 연준을 우려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테이퍼링에 대한 공포가 이날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따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형성되고 있다고 발언한 점 역시 투자자들의 뇌리에 남았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밸류에이션 및 시장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우려, 인플레이션 전망이 있다”면서 “빅테크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더 큰 우려는 최근 실적보다 7월과 8월, 9월에 무슨 일이 있을지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RBC캐피털마켓은 S&P500지수의 올해 목표치를 4100에서 4325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30% 오른 19.2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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