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고용지표는 기대를 크게 밑돌았지만, 시장은 ‘골디락스’ 경제가 주식시장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23포인트(0.66%) 오른 3만4777.7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98포인트(0.74%) 상승한 4232.60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39포인트(0.88%) 오른 1만3752.24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1.23% 올랐으며 다우지수도 2.65%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51% 내렸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됐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일자리가 26만6000개라고 밝혔다. 실업률은 6.1%로 3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100만 개의 새 일자리를 기대했던 월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이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JP모건자산운용의 마이크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오늘 보고서는 일자리 회복이 많은 사람의 예상처럼 빠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일자리 창출이 계속 느리다면 연준은 시장이 예상해온 것보다 나중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 전략가는 이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일자리 회복세는 주식시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래리 애덤스 수석 시장 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한 번의 수치가 추세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가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이 극적으로 높아진다는 우려는 일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애덤스 CIO는 “이것은 연준의 이른 테이퍼링 압박을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도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월 고용지표가 예상했던 것과 매우 멀고 인구 대비 고용과 같은 주요 지표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과 관련해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연준이 양적 완화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어’라고 말하던 사람들에게 오늘 고용보고서는 우리가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예상에 못 미친 고용지표를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미국인 일자리 계획이나 가족계획과 같은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4월 고용지표에 대해 브리핑하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아직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 경제가 치유를 지속하면서 우리가 더욱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할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순환주로의 대전환 속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술주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상승했고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은 하락했다.
제약업체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화이자는 0.92%, 아스트라제네카는 0.62% 각각 상승했고,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J&J)도 1.65%, 0.41% 올랐다.
대마 생산업체 틸레이는 제프리스의 ‘매수'(Buy) 투자 의견으로 14.35% 랠리를 펼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32% 내린 16.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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