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일론 머스크의 SNL 출연은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머스크의 코미디언 기질을 유감 없이 보여줬지만, 도지코인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SNL에 출연, 출연진과의 대화에서 “도지코인은 사기(hustle)냐”라는 질문에 재미있는 액션을 보이며 “그렇지 사기야!(It’s an hustle)”라 대꾸해 시청자들로부터 웃음을 이끌어 냈다. “어머니의 날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머스크 어머니 메이 여사의 말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도 말해 청중들을 웃겼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올라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급등한다(to the Moon)”를 외치며 하늘로 손을 솟구쳤지만 도지코인 가격은 폭락을 시작했다.
머스크의 SNL 방송을 앞두고 도지코인은 최고 69센트까지 상승했으나 방송 후 49센트까지 수직 낙하했다. 한국 시간 오후 4시 현재 54센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들의 매도와 실망 매물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래딧의 도지코인 커뮤니티에는 머스크를 조롱하는 듯한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SNL이 도지코인을 방송 홍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커뮤니티에는 머스크 이벤트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편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CEO인 베리 실버트는 도지코인 가격 상승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히며 “이달 말까지 도지코인이 1달러에 도달하면 도지 팬들이 지정하는 곳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내기를 걸었다. DCG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투자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모회사다. 앞서 실버트는 “도지코인을 팔아라. 비트코인에 투자할 때”라고 트윗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