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주요 기술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상승하던 일부 지수도 결국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이번 주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10%) 내린 3만4742.82에 마감했다. 장중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17포인트(1.04%) 하락한 4188.43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50.38포인트(2.55%) 내린 1만3401.86으로 집계됐다.
기술주는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2.56% 내렸으며 아마존닷컴도 3.07% 하락했다. ‘황금손’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도 5% 이상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다.
바이탈 널리지의 애덤 크리저풀리 창업자는 CNBC에 “기술주 가격 움직임은 4월 고용지표 이후 반등을 기대한 많은 사람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며 “기술주에는 공격적인 매도가 진행되고 있고 주요 지지선을 뚫으면서 기술적 손상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레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가치에 끌리고 있고 이제 기술주 밖에서도 성장을 찾을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계속해서 높아지면서 이것은 밸류 측면에 더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14일 소매 판매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UBS의 키스 파커 미국 및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선도 관점에서는 꽤 중요하다”면서 “수치가 강할 것이고 리플레이션 로테이션에 추가로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향후 10년간 물가 기대를 나타내는 국채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은 현재 2013년 이후 최고치다.
크레디아그리콜의 얀 프랑수아 파렌 전략가는 “이번 주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대되고 이것은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으며 물가가 상당히 오를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렌 전략가는 “이 경우 며칠이나 몇 주간 위험 선호를 약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저금리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했다. 지난주 기대를 크게 밑돈 4월 고용지표 후 월가는 당분간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 제로(0) 금리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4월 부진한 고용 지표가 한 번의 일인 것으로 봤지만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계속해서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경기 개선 기대는 지속해 원자재 관련 주식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철광석 역시 10%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 주식은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가 해킹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 오름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7.08% 뛴 19.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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