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13일 오전 9시 55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88% 하락한 564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혼란에 빠졌고, 머스크의 의중이 무엇인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 실망한 업계…비트코인 대신 다른 코인 제시하기도
머스크의 결정에 대해 업계는 전반적으로 실망감을 나타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모건크릭디지털애셋 공동창업자 앤소니 폼플리아노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가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달러 결제도 중단하길 기다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CNBC 방송에 출연해서 비트코인이 왜 친환경적인지 설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대표는 트위터에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일론 머스크처럼 세상을 이렇게 바꾼 사람은 별로 없다”며 “비트코인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해결 방법이 아니다. 재생 에너지든 구조 변경이든 솔루션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오스 개발사 블록원 대표 브랜든 블러머는 머스크의 트윗을 리트윗하고 “이오스”라고 언급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대신해 채굴하는데 환경을 해치지 않고, 에너지 효율성이 더 좋은 다른 암호화폐를 찾는다는 말에 이오스를 도입하라고 말한 것이다.
치아 창업자 브람 코헨(Bram Cohen)은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 트윗을 리트윗하며 “만약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면, 테슬라는 보유하고 있는 모든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매도해 공급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채굴에 대한 보상 및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면서도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머스크가 얘기한 다른 코인은?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이 언급되고 있으나, 이들 코인도 작업증명 방식으로 채굴되고 있어 비트코인만큼이나 채굴에 화석 연료를 많이 소모하고 있다. 머스크가 어떤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가 가로막히자, 환경 문제를 핑계로 이 같은 트윗을 날린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은 위임지분증명 방식 코인이나, 체인 운용에 효율적인 코인들을 찾아본다면 얼마든지 있지만, 비트코인 외에 결제용으로 채택될만큼 광범위한 수용성을 확보한 암호화폐는 아직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머스크, 비트코인 저점 매수하기 위해 일부러 결제 중단?”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저점 매수하기 위해 시세조작을 한 것이라는 추측이 돌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발표한 게 국내 시각으로 오전 7시 6분이었다. 그런데 테슬라 ai로 추정되는 지갑이 오전 6시 53분까지 비트코인 500개를 매도했고, 결제 중단 발표 이후 그 이상으로 매수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