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도지코인을 따라 우후죽순 쏟아져나왔던 ‘강아지 메타 코인’들이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
13일에는 도지코인의 한국 버전을 표방한 진도지 코인이 ‘먹튀 사고’를 쳤다. 진도지코인은 케이팝을 뒤이어 ‘케이밈(K-meme)’ 코인 시대를 열겠다며 진돗개를 테마로 내세웠다. 2분기에 거래소 상장, 진도스왑 런칭, 진도지 NFT 등의 로드맵도 내놓았다.
그러나 진도지코인 개발자는 투자자들이 예치한 23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고 잠적했다. 진도지코인 텔레그램, 트위터 등 커뮤니티도 모두 사라졌다. 진도지코인 가격은 0원으로 추락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진도지코인 개발자를 이전에 아스카, 김치 파이낸스 등 스캠 프로젝트를 만든 다음 투자금을 들고 잠적했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자신의 지갑에 입금됐던 시바이누 토큰을 덤핑했다. 시바이누는 하루만에 29.88% 하락한 0.021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 탐색기 이더스캔에 따르면 비탈릭은 유니스왑에서 2조개 이상의 시바이누를 매각했다. 현금으로 따지면 4000만 달러 상당의 코인을 덤핑한 것이다.
도지코인을 모방한 시바이누는 말 그대로 시바견을 테마로 삼은 밈 코인이다. 도지코인과 달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돼 도지코인 유행에 편승해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시바이누 개발자들은 ‘자체 락업’이라며 전체 발행량의 절반 정도를 비탈릭 지갑에 이체한 바 있다.
이후 아키타 이누, 도지일론 마스 등 강아지 메타 토큰들이 비탈릭 지갑에 전송됐다. 한 투자자의 말에 따르면 비탈릭 지갑은 ‘디지털 개 사육장’이 됐다. 비탈릭은 아키타 이누 코인 500억 개를 이더리움으로 바꿔 매각했고, 아키타 이누 토큰 역시 하루만에 38.29% 급락했다. 40조 개의 도지일론 마스 코인도 비탈릭이 619 ETH로 스왑해 매각하면서 같은 처지에 놓였다. 도지일론 마스는 전일 대비 55.99% 하락했다.
비탈릭은 새로 구입한 2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500개와 청산한 시바이누 토큰 10%를 인도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코로나 구제 기금을 운영하는 펀드 지갑으로 전송했다. 그는 일론 토큰과 1000 ETH를 의료 자선단체 메수셀라 재단의 코인베이스 지갑으로 이체했다. 또 50억 달러 상당의 아키타 토큰을 이더리움 기반 오픈소스 개발 재단인 깃코인에 보냈다.
전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78%가 테슬라의 도지코인 결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해 도지코인은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강아지 메타의 중심이었던 도지코인 역시 머스크의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소식에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12.56% 하락한 496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 시가총액 순위는 5위로 하락했다.
한 투자자는 “강아지 메타 같은 스캠은 도박장과 다를 바 없으니 선동당해서 도박하지 말고 잘 알아보고 투자해야 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시장 상황 파악과 대처 판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