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3.79포인트(1.29%) 오른 3만4021.45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46포인트(1.22%) 상승한 4112.5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3.31포인트(0.72%) 오른 1만3124.99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고용지표를 구실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7만3000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 지표는 시장에서 인플레 공포를 유지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6.2%나 급등하며 노동부가 통계를 재편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PPI는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이후 발표돼 더욱 주목받았다. 4월 CPI는 전년 대비 4.2%나 급등하며 전날 다우지수를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사람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였으며 이것에 대한 다소의 복원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나는 모든 CPI 수치를 잠재적인 아마겟돈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트필드 CEO는 “기술주로부터 금융주와 에너지 업종으로의 순환이 추가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며 “대형 기술주가 고평가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완전히 평가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레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강세장은 궁극적으로 추가 진행될 여지가 있다”면서 “주식 비중을 축소한 투자자들은 시장 약세 속에서 평균치를 생각해 보고 보다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B 번스타인의 이니고 프레이저 젱킨스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어제 인플레이션 지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장기 전망을 바꿀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최근 큰 폭의 약세를 보인 기술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애플은 1.79%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1.69%, 1.31% 각각 상승했다.
다만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기로 한 테슬라의 주가는 3.09% 급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가 재점화 되면서 대표적인 밈(meme) 주식인 AMC엔터테인먼트와 게임스탑은 각각 23.59%, 13.96% 급등했다.
유니제스천의 살만 베이그 멀티에셋 투자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 매도세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매수할 좋은 기회”라면서 “많은 투자자에게 이것은 비싼 것을 할인 가격에 살 기회”라고 강조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16.09% 내린 23.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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