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암호화폐 펀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프리미엄 12일(현지시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프리미엄은 -20.48%를 기록했다. 이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시장가가 순자산가치보다 20% 이상 낮다는 뜻이다. 또한 이전에 그레이스케일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적자를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프리미엄은 지난 2월 말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하락 배경에는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는 등 시장에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이 등장한 것이 있다. 이 제품들은 그레이스케일보다 더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레이스케일로 새로 들어오는 돈이 없기 떄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3월 이후 이 펀드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현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365억 4천만 달러의 자산을 관리 중이며, 서비스 수수료로 2%를 부과하고 있다. 이 펀드는 특정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주식을 매입하면 6개월 이내에는 매각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매니지먼트 회사 말튼은 최근 업체에 공개 서한을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말튼은 그레이스케일에 자사주를 공개 매입할 것을 요구했는데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인해 자사 주주들에게 큰 손실을 입혔기 때문이다. 말튼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말튼 투자자들은 이로 인해 31억 달러를 손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그레이스케일 모회사 디지털 캐피털 그룹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주식을 5억 달러 가량 더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총 매입액은 7억 50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4월 30일 기준 이 그룹운 1억 935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신탁을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기 위해 100%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대표는 아직 미국 내 규제가 (ETF에) 대해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직 비트코인 ETF 출시를 승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한편, 그레이스케일은 13일 ‘그레이스케일 디지털 라지캡 펀드’에 관련 10번 양식을 SE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SEC가 해당 양식의 실효성을 인정하면 이 펀드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과 이더리움 신탁에 이어 세 번째로 SEC에 신고된 펀드가 된다.
이 펀드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체인링크 등 5개 암호화폐로 구성됐다. 지난 2019년에 출시됐으며 이후 가격이 약 300% 상장했다. 이 펀드는 대형 암호자산을 보유해 가상자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게 목표이다. 목표 비율을 맞추기 위해 분기별로 포트폴리오 상 편중된 자산 비율을 재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