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시간은 공평할까요? 물리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죠. 부자, 가난한 자, 남자, 여자, 어른, 아이할 것 없이요.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거야” 이런 얘기 자주 합니다. 인생 후반부로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도 합니다.
시간에 따른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어안이 벙벙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희가 책을 하나 기획했어요. 기자들이 합심해서 코인 시총 1위부터 100위까지 가이드 북을 만드는 겁니다. 3주 정도 작업 일정을 잡고 원고를 쓰기 시작했죠.
이번주 초에 탈고를 했어요. 예상보다 2주 정도 늦어졌죠. 책 만드는 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그래픽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원고를 시작하고 2주 정도 뒤에 시총 1위부터 100위까지 가격 챠트를 갈무리했어요.
디자이너가 책에 넣을 챠트를 하나하나 만드는 동안 원고를 쓰도록 했습니다. 최종 원고와 챠트를 책에 앉힐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고에 분명 시총 68위라고 돼 있는 코인의 챠트가 없다는 겁니다. 디자이너에게 물어보니 68위 그래프는 YFI(Yearn Finace) 코인이라는 겁니다. 원고를 쓴 기자는 68위는 펀디엑스(PundiX)라고 하구요.
코인마켓캡에 가서 찾아보니 펀디엑스는 시총 200위권 밖에 있었습니다. 기자가 뽑은 시총 순위와 2주 쯤 후 디자이너가 갈무리한 100위권 코인이 달랐던 겁니다. 디자이너가 봤을 때는 펀디엑스는 100위는 커녕 200위 밖으로 밀려나 있었던거죠.
사실 시총 순위가 약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100개 중에 90개를 추리고, 나머지 10개는 국내 프로젝트 코인을 별도로 선정했거든요. 100개의 그래프 안에 대략 90위권 코인이 다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던거죠.
코인 가격이야 올랐다, 내렸다 하지만, 시총 순위가 2주라는 ‘짧은 시간’에 10% 이상 변하랴 했던거죠.
시총 상위권에 있고, 인기가 많은 코인들은 자리 바꿈을 심하게 한다고 해도, 100위권 풀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고 봤던거죠.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펀디엑스가 2주 만에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것은 펀디엑스를 앞질러 빠르게 치고 올라온 코인들이 140여개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단 2주 만에요.
책이 나오자 마자 개정 증보판을 찍어야할 상황입니다. 아뿔사. 제가 디지털 자산시장을 너무 얕보고 있었습니다. 돌아서면 바뀌는 시장 판도를 독자 여러분들께 어떻게 전달해드려야할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