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완만히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하면서 뉴욕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4포인트(0.16%) 내린 3만4327.79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6포인트(0.25%) 하락한 4163.2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0.93포인트(0.38%) 밀린 1만3379.0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다시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플레가 시장의 중심에 머무르며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물가가 일시적일 것이며 아직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원격으로 참석해 “4월 고용보고서까지 보면 우리는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당한 추가 진전’이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세운 통화정책 변경 조건이다.
별도로 CNBC와 인터뷰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우리는 여전히 위기 이전보다 일자리가 800만 개나 적다”면서 “이 같은 갭을 메우기 위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매우 강한 완화적 여건과 기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그렉 매커스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많은 좋은 소식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고 지난주 우리가 마침내 인플레이션 공포를 확인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매커스 상무이사는 이어 “나는 기술주에 새로 투자하고 싶지 않다”면서 “인플레에 헤지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원자재와 산업, 금융과 같은 경기민감주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루마크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루커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장이 방향을 탐색하며 이 같은 변동성이 지속할 것을 기대해야 한다”며 “수요일 연준의 의사록 공개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루커스 CEO는 “기업실적 발표가 거의 끝나서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무대 중심에 서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스케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라스 스코브가드 안데르센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인플레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지만 이것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라면서 “시장에는 변동성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술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0.93%, 1.20% 내렸고 테슬라도 2.19% 밀렸다.
AT&T의 주가는 디스커버리와 미디어 자산을 합병한다는 발표 후 2.64% 하락 마감했다. 개장 직후 11% 이상 뛰었던 디스커버리 A주는 5% 넘게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68% 오른 19.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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