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 중국 규제 ▲ 미국 세금 ▲ 연준 테이퍼링 ▲ 일론 머스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어느 한 요소가 아닌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 중국, 가상화폐 신규 발행·거래·채굴 금지 움직임
지난 18일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협회, 중국결제협회 등 3개 단체와 함께 ‘가상화폐 신규 발행 및 거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인민은행은 “가상화폐는 금융당국이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보상 등을 받을 수 없다. 금전적 속성이 없고 실제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법정통화 및 가상통화 간 거래나 판매, 토큰 발행 등은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3개 단체는 “회원들의 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법규 및 산업 관리 요건을 위반할 경우 회원권 정지, 강퇴 등 제재를 가하고 법률 위반 혐의가 있을 경우 공안 기관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는 암호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을 진행했다.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 4월 채굴장을 모두 퇴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공식적으로는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한 바 있어 가상화폐에 적대적인 태도는 새로운 상황이 아니다. 그럼에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매도 압력을 높이는 뉴스로 재해석 되었다는 것.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취소와 일론 마스크의 잇따른 반 비트코인 트윗으로 시장 심리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발 뉴스가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자는 “중국에서는 거래소 폐쇄 이후로 위안화 입금이 막혔다. 그 뒤로 투자자들이 장외로 테더를 사고 팔면서 돈을 입출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10만 테더 정도로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으로 거래가 가능했는데 현재 위쳇페이 등을 사용하던 환전상들이 다 사라졌다. 소액으로 계좌이체만 받는 셀러들만 남았다. 거래소 폐쇄 이후 이런 적은 처음이다. 이런 현상이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 17일, 미국인 세금 납부 기간 마감일
미국 현지시간으로 17일은 세금 납부 마감일이었다. 디크립트, CNBC 등 외신은 미국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현금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연준, 테이퍼링 시작하나…통화정잭 변화 움직임
19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4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경기 회복세가 계속 강화되면 통화 정책 긴축에 대해 논의할 것”임을 암시했다. 연준이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것이다.
회의록은 “참석자들이 경제가 계속 빠르게 진전할 경우 어느 시점에 자산매입 속도 조절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달 약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언제 축소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연준의 양적 완화는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비트코인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테이퍼링은 비트코인에 있어 치명적인 소식일 수 있다.
◆ 신용 잃은 일론 머스크, 홀딩 암시에도 하락 못 막아
머스크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 그의 트윗으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의 가격 변동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19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할 것임을 암시하는 다이아몬트 이모티콘을 사용한 트윗을 작성했다.
디크립트는 “이것이 암호화폐 약세론자들을 자극했다. 이들은 한 사람의 시장 지배력이 암호화폐 산업이 얼마나 미숙하고 기초 능력이 부족한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레버리지 청산으로 이어져
이러한 차익실현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레버리지 투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수요일에 약 80억 달러 이상이 강제 청산됐다.
◆ 앞으로의 가격 전망은?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아크인베스트 대표 캐시 우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격 조정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는데,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마이너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17세기 네덜란드 경제를 파탄에 빠뜨렸던 ‘튤립 열풍’과 비슷하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