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금주 중반 급락했을 때 장외시장(OTC)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들의 저가 매수 수요가 강력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는 21일(현지시간)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 OTC와 연결된 지갑에서 19일 1만292BTC가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1만292BTC는 3.5개월만에 최대 규모의 OTC 비트코인 하루 유출량이다. 19일은 비트코인 가격이 4만3000달러에서 거의 3만달러로 폭락했던 날이다.
OTC로부터의 비트코인 유출은 20일 1만1056BTC로 더 증가,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OTC로부터의 비트코인 유출은 지난 6일간 거의 3만5000BTC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나 대형 투자자들은 거래소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대개 OTC 데스크를 통해 투자를 한다. 때문에 OTC 데스크로부터 비트코인 유출이 늘었다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입, 그리고 사들인 비트코인을 OTC로부터 자신들의 지갑으로 옮겼다는 것으로 폭넓게 해석된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글래스노드 설립자 잰 하펠과 얀 알레만은 트위터를 통해 OTC에서 빠져나가는 비트코인 트랜잭션이 급증한 것을 지적하며 “다시 한번 강력한 기관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올 여름 목격할 비트코인 저점이 어디가 되건, 비트코인은 저점에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면서 버텨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기관들은 올해 강력한 저점 매수 성향을 나타내왔다. OTC 데스크에서의 비트코인 유출량 7일 이동평균은 올해 2월 후반부, 그리고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을 때 증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월 12일 5만8000달러에서 3만달러를 향해 후퇴했을 때 7일 이동평균은 두 배 넘게 늘어나며 5000BTC 이상으로 증가했다.
코인데스크는 기관투자자들의 가장 최근 비트코인 저점 매수는 기업들이 환경 우려때문에 비트코인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기관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glassn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