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중국입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얼터너티브 파이낸스 센터(CCAF)는 비트코인 채굴 맵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2019년 3월까지만 해도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비중은 75%, 러시아가 5.9%, 미국이 4% 수준이었습니다. 이것이 2020년 4월에는 중국 65%, 미국 7.2%, 러시아 6.9%로 바뀝니다.
중국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미국의 채굴도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안에서도 지역적 편차가 심합니다. 2020년 4월 중국 내에서 채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장으로 35%에 달합니다. 그 다음이 쓰촨 9.6%, 내몽고가 8% 입니다. 수도 베이징 인근의 채굴 비중은 1.7% 수준입니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현황을 지도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멀어질수록, 채굴 비중이 높아집니다.(색이 지어질 수록 비중이 큼)
신장, 내몽고는 중국 내에서도 산업적으로 낙후된 서부, 북부 지역이죠. 남부의 쓰촨은 수력 발전 등으로 전력이 비교적 풍부한 곳입니다.
베이징 중앙정부가 2018년 이후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했지만 이들 지방 정부와 지역 전력회사가 채굴 업자들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산업용으로 쓰지 못하는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 업자들에게 파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인데요.
중국 동남부 및 해안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산업이 낙후된 이들 지역에 중앙정부가 다른 ‘당근’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음성적인 전력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중국 국무원에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금지한다는 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류허 부총리 명의의 강경한 입장이 재천명된 것인데요. 중앙의 입장과 지역의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중국의 채굴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