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8월부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모의실험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한은은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공개했다. 사업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며 입찰방식은 일반경쟁 입찰로 진행한다. 한은은 기술평가 및 협상을 거쳐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중 연구용역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해 8월 중 모의실험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는 12월까지 모의실험 수행환경 조성 및 기본 기능에 대한 1단계 실험을 완료한다. 조성된 실험환경을 통해 CBDC 확장기능 실험,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적용 여부 등에 대한 2단계 실험은 내년 6월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모의실험 연구를 통해 한은은 가상공간(공공 클라우드)에 분산원장기술 등을 활용한 CBDC 모의실험 환경울 구현하고 CBDC 활용성 및 제반업무의 정상 동작 여부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또 한은은 제반 IT 시스템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수행한다. 모의실험 환경은 독자적인 CBDC 기술 연구를 위해 특정 IT 기업이나 민간 디지털화폐에 종속되지 않도록 오픈소스 기반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환경에서 한은은 CBDC 발행, 유통, 환수 등 기본 기능과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예술품 구매 등 확장 기능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 및 추가 기술실험 등 관련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CBDC 제조, 발행, 환수 업무를 담당하고 민간이 이를 유통하는 2계층 운영방식을 가정해 실험을 진행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중앙은행(한은)이 CBDC를 발행하고 참가기관이 유통하는 협업모델을 가정하여 진행한다. 중앙은행과 인가된 참가기관이 공동으로 거래검증 및 원장 기록 권한을 보유하고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허가형 분산원장을 구축한다.

또 CBDC 제조, 발행, 환수, 참가기관 전자지갑 관리 등 중앙은행 업무를 지원하는 CBDC 발권시스템을 마련하고 관련 기능의 정상 작동 여부를 실험할 계획이다. 이용자 전자지갑 관리, 예금과의 교환, 송금 및 대금결제 등 민간 주도 CBDC 유통을 위한 기본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2단계 실험에서는 국가간 송금, 디지털 예술품, 저작권 등 디지털 자산 구매, 오프라인 결제 등 CBDC 유통 업무를 확장하고 관련 규제 준수 방안을 마련한다. 프라이버시 기술, 분산원장 확장성 기술 등 관련 신기술 CBDC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스마트계약 지원, 법 집행 지원 등 중앙은행 업무의 확장 가능성도 점검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CBDC 관련 중앙은행 업무, 참가기관 유통 업무 등 전체 단위 업무가 적절하게 처리되는지도 확인하고, 관련 IT시스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수행한다.

해당 사업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네이버 라인 등이 참전하겠다고 나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