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 대형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경제학자 겸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자산운용사 아이크 캐피털 설랍자 알렉스 크루거의 트윗을 인용하며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재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루거는 “이 보고서가 며칠 안에 골드만삭스 웹사이트에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암호화폐 투자 업체 갤럭시디지털 창업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세계 최대 비트코인 신탁을 운영하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대표 마이클 소넨샤인 등 다른 금융업체 임원들과 학계 경제학자들의 발언을 담고 있다.
노보그라츠는 물어볼 것도 없이 암호화폐가 자산이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골드만은 보고서에서 노보그라츠가 “신뢰할만한 투자자와 기관이 현재 암호화폐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암호화폐가 자산으로서의 공식적인 입지가 굳어졌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소넨샤인은 “기관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디지털 자산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환율 하락 등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검증 가능하면서 한정적인 자산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보고서에는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발언도 실려있다. 루비니는 암호화폐가 “소득, 효용성, 경제 펀더멘털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것이 가치저장수단, 혹은 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말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누리엘은 “대다수의 기관들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디크립트는 “지난해 이맘때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계 전반에 걸친 암호화폐에 대한 비관적 견해를 받아들였다”며 “골드만은 암호화폐 변동성이 극심하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증거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암호화폐가 실현 가능한 자산이라는 점을 전면 부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은 비트코인이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초기의 강경적인 반대 입장을 서서히 철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골드만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이후 디지털 자산 총괄 채용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 상대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재개하기도 했다.
또한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골드만삭스 글로벌 디지털자산 총괄 매튜 맥더모트가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뉴스레터에 실린 질의응답에서 암호화폐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맥더모트는 “핫월렛 관련 암호화폐 탈취 사건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사기사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다른 규제가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6년동안 골드만에 몸담은 맥더모트는 암호화폐 업계의 대형 기업들의 “부정행위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성장했다”며 “새로운 자산의 출현을 목격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도 말했다.
골드만은 최근 비트코인에 연동된 파생상품 2종을 거래했으며,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사업자 중 일부의 시장 참여를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암호화폐 뉴스와 가격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출시했다. 맥더모트는 “회사의 최근 계획이 기관투자자와 자산관리자들의 수요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