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라헬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디지털 달러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사설 암호화폐가 초래할 잠재적 위험을 경고했다.
#디지털 달러 개발 필요성 인정
브레이너드는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주최 ‘컨센서스 2021’ 행사에서 미국이 디지털 달러 발행을 평가하기 앞서 몇가지 정책적으로 고려할 사안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디지털 달러 개발과 관련, “안전한 중앙은행 화폐”에 대한 접근성 보전, 금융 수용성 확대, 결제 및 청산 효율성, 국가간 결제에 따르는 마찰 축소, 은행 예금 보완, 금융 안정과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는 “우리는 결제 시스템의 토대로서 안전한 중앙은행 화폐를 유지한다는 맥락에서 경쟁과 혁신이 번창할 수 있는 많은 여지가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녀의 발언은 디지털 달러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CNBC는 브레이너드가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암호화폐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을 디지털 달러의 한가지 장점으로 인용했다고 전했다. 미국인 다섯명 중 한명 꼴로 은행 계좌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너드는 디지털 달러를 일반 대중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형태로 발행되는 새로운 종류의 중앙은행 화폐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에서 가계와 기업들이 접근할 수 있는 안전한 중앙은행 화폐를 도입함으로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상대방 위험, 그리고 관련된 소비자 보호 및 금융안정에 가해지는 위험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암호화폐의 잠재적 위험 경고
브레이너드는 이날 스피치에서 또 민간 화폐에 대해 미국의 결제 시스템에 타격을 가해 기업과 가계의 비용을 높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중앙은행 법정 화폐와 달리 스테이블코인들은 법률적 화폐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을 19세기 미국 민간 은행들이 발행했던 사설 화폐에 비유했다. 브레이너드는 미국의 민간 금융기관들이 비공인 화폐를 발행했던 19세기 시대는 비효율 및 사기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스테이블코인 처럼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삼는 새로운 형태의 사설 화폐들이 은행 예금이나 법정 화폐와 동일한 수준의 보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명확치 않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COINDE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