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 확인 계좌 발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거래소들은 은행권과 협상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은행들의 강경한 태도에 전전긍긍하면서도 사업권이 걸린 사안이다보니 ‘을의 입장’에서 대놓고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고팍스와 지닥은 고객을 상대로 실명계좌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여러 은행들과 실명 계좌 발급 관련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과는 연동 테스트까지 마쳤다.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지난 달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이다. 은 위원장 발언 후 은행권의 태도가 180도 변했다는 것.
고팍스 관계자는 “지난 주 금요일까지 확인했을 때는 은 위원장 발언 이후로 ‘분위기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달 받았다. 계좌 연동에 대해서 은행들이 아직은 ‘당국 눈치를 보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소통 당시에는 이상 기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달 “가상자산 투자자는 투자자라고 할 수 없다. 거래소들은 9월 이후 다 폐쇄될 수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결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은행권은 조금만 일이 있어도 (금융위원회) 고위직들이 왔다갔다 하다보니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닥 관계자 역시 “은행들과 차질없이 계속 소통하고 있다. 필요한 서류를 계속 확인하고 있고, (실명 계좌 발급 계약) 마무리 단계라서 부정적인 기사 등에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닥 관계자는 “9월 이전에 실명 계좌 발급 받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준비됐다고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기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