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규제한지 4년이 자났음에도 중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 금요일 류허 중국 부총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암호화폐의 투기성과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 우려해왔다. 부총리의 최근 발언은 중국의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중국의 이러한 발언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중국은 이미 2017년 자국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디지털 토큰을 발행해 암호화폐 기업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인 ICO를 금지한 바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비트코인 거래의 약 92%가 중국 위안화와 거래됐다. 중국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연관된 뉴스만 나오면 시장을 상당히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11월까지 중국 위안화가 전체 비트코인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0.07%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이징에 위치한 벤처캐피털 업체 시노 글로벌 캐피털 대표 매튜 그레이엄은 이러한 자료가 중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아직도 비트코인 거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가릴 뿐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은 “중국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과장된 얘기”라며 “중국 투자자들은 아직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중국은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거래나 사업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이 역시 새로운 입장은 아니었다. 중국의 규제 단속 강화는 지난 주 수요일이 폭락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레이엄은 “변덕스러운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하기는 했지만 이는 현지 법규와 관련됐다기 보다는 가굑 조치의 기능”이라고 말했다.
후오비, 오케이이엑스 등 중국 거래소들은 중국이 암호화폐 분야 수사를 확대하면서 해외로 이전했다. 이들 거래소는 미국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더를 통해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일부 플랫폼은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구매에 필요한 암호화폐를 테더로 변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BTCC 전 대표 바비 리는 “지금 중국 거래자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며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더 이상 위안화 송금 서비를 다룰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미 테더로 비트코인을 결제하는 쪽으로 결제 시스템이 옮겨갔고, 이는 지하 화폐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