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기자님도 잘 아시겠지만, 저는 고인물 아닙니까. 10년 후 제가 뭐가 돼 있을까, 물어 보시니…
솔직히 모르겠어요. 비트코인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구요. 처음 테헤란로에 발을 디뎠을 때, 학교 졸업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서 왔죠.
밋업이라는 밋업은 다 찾아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구요. 그 때 저희 회사에서 투자했던 코인 중에 태반은 없어졌어요. 몇 개 살아남은 것이 이렇게 큰 돈이 될 줄은 몰랐죠.
돌이켜보면 겉멋이 들어있던 것 같아요. 아, 저런 코인을 누가 나사, 했던 것 중에 살아남은 것도 있고. 이건 되겠다 싶은 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무조건 담았어야 하는데.(웃음)
이 바닥에 비전이 있나, 이런 생각할 때 암호화폐 시장이 미친 듯이 올랐으니까요. 오랜만에 열어본 지갑에 코인들이 집 한 채 값이 돼 있더군요.
뭐든지 처음이 중요한 거 같아요. 어쩌다보니 계속 여기 남아 있게 됐고, 또 어쩌다보니 돈도 벌리고.
10년 후라. 누가 알 수 있을까요. 겉멋을 조금 더 부리면, 저는 전략적 회의주의자에요. 큰 장이 섰을 때 들어왔고, 크립토 핵겨울에 얼어죽지 않았고, 이번 랠리를 보고 있죠.
고집하지 않으려구요. 위험은 늘 있고, 확신은 쉽게 배신합니다. 디지털 자산시장 쉬운 곳 아니에요.”
사족. 인터뷰 끝나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친구 10년 후에 큰 증권사의 크립토 자산 운용 본부장하고 있겠다. 그럼 난 뭘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