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4월 물가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했지만,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긴주말을 앞둔 시장은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81포인트(0.19%) 오른 3만4529.45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3포인트(0.08%) 상승한 4204.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46포인트(0.09%) 오른 1만3748.74로 집계됐다.
이날 투자자들은 개장 전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4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3년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 PCE 물가 상승률은 0.6% 올라 3월 오름세를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1% 각각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지표로 근원 PCE 물가지수를 주목한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4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2.9% 각각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오름세가 빠르지만,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논의를 개시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연준이 밝혀온 대로 한 번의 지표가 아닌 일련의 경제 지표가 기조적인 물가 오름세를 보여야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다.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덜 우려하고 경제 재개방이 더 나은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더 크게 둔다”면서 “최근 연준에서 나온 논평도 인플레이션 공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다.
4월 중 개인 소득은 3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초대형 추가 부양책 효과가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13.1% 급감했다. 앞서 3월 개인 소득은 20.9% 증가한 바 있다.
3월 중 23.4% 급증했던 가처분 소득은 4월 14.6% 감소 전환했다. 소득이 줄면서 소비 증가세도 둔화했다. 개인소비지출은 3월 4.7%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4월에는 0.5% 확대에 그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득 감소와 소비 증가세 둔화가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 경제 성장의 예외론은 당장 어디로 사라질 것 같지 않고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연준의 입장을 매우 유리하게 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지만 실질 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콕스 파트너는 “이것은 기본적으로 일시적인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날 6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2022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밈’ 종목의 열기는 이날도 지속했지만 긴 주말을 앞두고 힘이 빠졌다. 급등하던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1.40% 하락 마감했다. 게임스탑도 12% 넘게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36% 오른 16.80을 기록했다.
31일 뉴욕 증시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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