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현재는 폐쇄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단을 상대로 배상 계획에 대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개설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마운트곡스 신탁 관리자 고바야시 노부아키는 채권단이 온라인으로 배상 계획에 대한 투표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온라인 배상 청구 신청 시스템에 투표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배상 계획에 대해 온라인으로 직접 투표하거나 우편으로 투표하는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몇 번의 연장 끝에 고바야시는 지난해 12월 15일 도쿄 지방법원에 배상 계획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후 지난 2월 15일 배상 계획안 수정안을 제출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0년에 설립했던 거래소로 2014년에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70% 이상을 처리할 정도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해 2월 비트코인 85만개를 해킹당하면서 마크 카펠레스 대표는 체포되고, 거래소는 파산을 선언했다. 마운트곡스 해킹 사건은 2018년 1월 코인체크 해킹 이전까지 암호화폐 업계에서 일어난 가장 큰 해킹 사건이었다.
거래소는 이후 도난당한 비트코인 중 4분의 1에 불과한 20만개를 회수했다. 법원은 회수한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채권자들에게 지급하는것을 허락했다. 이 과정에서 해킹 이후 4년이 지났고, 비트코인 시세는 거래소 파산 당시 120억엔(한화 1170억원)에서 600억엔(5800억원)으로 급등했다. 시세가 반영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권자들은 도쿄 파산 법원에 마운트곡스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채권자들이 만족할 만한 회생 계획안을 수립해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았다.
업계에서는 마운트곡스 피해 보상이 이뤄지면 시세 반영으로 인해 이득을 얻은 채권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동안 마운트곡스 보상안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피해 보상이 계속 연기되면서 가격 변동성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