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올해 상반기 마지막 달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난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주식을 지지했지만 기술주 약세는 부담이었다. 이번 주말 5월 고용 보고서를 앞둔 관망세도 이날 주가를 움직이지 않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6포인트(0.13%) 오른 3만4575.3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7포인트(0.05%) 내린 4202.04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6포인트(0.09%) 하락한 1만3736.48로 집계됐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오는 4일 발표되는 5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부진한 고용 보고서가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준 이후 시장 참가자들은 5월 고용지표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전망에 참고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5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66만4000건, 실업률이 5.9%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4월 26만6000건, 6.1%에서 개선될 것으로 보는 예측치다.
경제 재개방에 대한 기대는 이날도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 중 항공기 탑승 인원은 일평균 178만 명으로 1년 전 규모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항공주는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1.77%, 2.26% 올랐다.
크루즈 운영업체인 카니발 코프와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의 주가는 각각 1.89%, 2.60% 상승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투자자들은 경제 개선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를 포용하면서도 인플레이션과 특정 기업에 영향을 주는 (공급) 부족을 반영하는 지표는 무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클러 파트너는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요소는 국가의 재개방이고 이것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하게 하며 가을까지 상황이 나아질 것이며 기업 이익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을 다시 사게 한다”고 분석했다.
제이 오 햄브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지오지오 캐퓨토 선임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지표는 확실히 강했고 유럽에서도 강해지고 있으며 서구에서는 계속 강하다”면서 “연준은 성장하면서도 다소의 인플레이션이 있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원한다고 했고 성장을 저해해 그들이 개입할 필요 없는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오랜넘 인터내셔널 펀드의 브라이언 오릴리 시장 전략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시장은 낙관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주식시장은 유동성으로 지지되고 있고 나쁜 소식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릴리 책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6조 달러 규모 예산안이 시장에 추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 관련 주식도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내달 1일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 OPEC+는 7월부터 감산 규모를 추가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OPEC+의 산유량은 하루 84만1000배럴씩 늘어난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달러 선을 뚫고 올랐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는 이날 각각 3.53%, 2.71% 뛰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2로 4월 60.7보다 상승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앞서 로이터가 집계한 제조업 PMI 전망치는 60.9였다.
다만 이번 지표에서는 노동력 및 원자재 부족에 따른 생산 제한이 확인됐다. 고용지수는 6개월간 최저치로 하락했다.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투입비용 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비용지급지수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밈'(meme) 종목의 강세는 이날도 지속했다. 최근 대표 밈 종목으로 떠오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22.23% 급등했다. AMC는 이날부터 신주 거래를 시작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40% 오른 18.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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